세일러복과 기관총(아카가와 지로)

 애당초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진 유명한 책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작가가 아카가와 지로인 것은 몰랐다. 게다가 그냥 청춘 소설일 줄 알았는데 미스터리라는 광고에 혹해서 읽게 되었음. 한동안 회사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책에는 손도 못 대고 있다가, 그다지 길지 않길래 - 오히려 짧은 편에 속하겠지만, 책 읽는 속도가 느린 관계로 - 금방 읽어버렸다.

 개인적으로 아카가와 지로의 미스터리 소설은 나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카가와 지로의 소설은 밝고 가벼워서 읽기는 편한데 전반적으로 긴장감이나 박력이 부족한 느낌이라 미스터리 소설에서 그런 재미를 찾는 나의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멀긴 하다. 사실 아카가와 지로를 처음 알게 된 건 게임 '마녀들의 잠' 때문이었는데, 그 게임의 긴장감 넘치고 신비로운 분위기에 흥미를 느낀 나에게 그가 쓴 가벼운 분위기의 소설들은 기대와 많이 달랐기 때문에, 이번에도 읽을까 말까 굉장히 망설였다.

 갑자기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게 된 고등학교 2학년인 호시 이즈미는 얼떨결에 야쿠자 송사리파의 두목이 된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일련의 끔찍한 사건과 마주치면서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에 대해 접근해 나가고 송사리파의 훌륭한 두목으로 성장해 간다...는 이야기인데, 생각보다는 미스터리 소설적인 요소(살인사건이나 비밀의 해명 등등)는 많은 편이었는데, 그래도 이야기의 주는 그런 미스터리 요소가 아니라 발랄한 여고생이 특유의 성격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스토리에 중점을 맞춘 듯 하다. 그런 관계로 가벼운 청춘 소설을 기대하고 읽으면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고 미스터리 소설을 기대하고 읽으면 아마 기대에 못 미칠 듯? 아, 그래도 결말은 조금 찡했다. 대체로 이런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by Yggdrasil | 2009/05/07 22:58 | 독서 | 트랙백 | 덧글(4)

PreSTC 끝~

 지난해 12월 22일부터 PreSTC에 입과해서 교육을 받았는데... 마지막 학기 때 본 면접들에서 여러 가지로 자존심 상하고 자신감을 잃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졸업할 때 다 되서 수능을 다시 보겠다느니 전과를 하겠다느니 별 현실성 없는 생각도 하다가, 결국 어쩔 수 없이 교육 입과. 그런 관계로 입과 전에는 다음과 같은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과 전의 다짐.

by Yggdrasil | 2009/01/22 20:52 | 일기 | 트랙백 | 덧글(10)

독서 총결산(2008.7.13~2009.1.12)

■ 소설
고층의 사각지대(모리무라 세이이치)
방과 후(히가시노 게이고)
연기로 그린 초상(빌 S. 밸린저)
백기도연대 風(교고쿠 나츠히코)
기나긴 순간(빌 S. 밸린저)

■ 비소설
어느 수상한 여직원의 판매일기(김선미)
이계사고(오타키 레이지)

 2008년 상반기에 취업이 되고 나서 책이나 많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하반기에 의외로 바빠서 지난번 총결산 때보다 딱 1권 더 읽었네요. 게다가 이제 직딩이 된 터라 책 읽을 시간이 부족... 앞으로는 일단 사놓은 책이라도 다 읽을 수 있으면 다행.

by Yggdrasil | 2009/01/13 23:50 | 독서 | 트랙백 | 덧글(0)

기나긴 순간(빌 S. 밸린저)

  이번에도 역시나 전작들이 커다란 감동을 주지는 않았지만 또 묘한 여운에 이끌려 구입하게 되었다. 게다가 모으고 있는 판타스틱에 예전에 실렸던 작품인데 책 읽는 속도가 느리고 독서가 불규칙적이라 연재되는 장편 내지는 중편은 잘 읽지 않기 때문에 보류하고 있던 작품인데, 단행본으로 발매되어 바로 구입했다. '이와 손톱'에선 못 했지만 이번에는 결말 봉인 한정판으로.

 뉴욕의 주택가에서 한 남자가 알몸으로, 거기다가 목이 잘린 채로 발견된다. 하지만 남자는 적절한 응급처치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병원에서 정신이 들었지만 기억은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착한 사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영문도 모르는데 형사가 찾아와서 자신에게 뭔가를 계속 추궁하기 때문이다.
 한편, 주택가의 그 장소에 똑같이 목이 잘린 남자가 죽은 채로 발견된다. 형사들은 이 남자의 신원에 대해서 조사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밸린저의 특기라는 교차서술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각 시점의 비중이 1:1 정도였던 것에 비해서 이번에는 9:1 정도로 전자(살아나서 기억을 잃은)의 시점이 비중이 훨씬 크다. 즉, 후자의 시점에서는 정보를 거의 얻지 못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전자의 시점 중심으로 추리를 하다보면 중간 부분에서 대강의 줄거리가 약간 그려지기에 반전은 조금 약해 보인다.(물론 자세한 경위는 알아내기 힘들다) 애당초 봉인된 부분도 그리 두껍지 않고(기승전결의 '결'이 너무 급격했던 것 같다.) 책 전체의 두께가 200페이지 조금 넘는 정도라서 감추어진 내용이 그리 많지 않다.

 내용에 대해서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 워낙 짧다보니 더 이야기했다간 스포일러가 될 것 같고, 밸린저의 작품 3개를 읽고 내린 결론은 '스토리나 반전은 지금 보기에는 조금 진부한 느낌이 있지만 흡인력이나 긴장감은 대단하다'라고 말하고 싶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가 그렇게 생각할 듯 하다. 큰 반전이 없었는데도 이 시리즈를 계속 구입한 걸 보면 그런 점에 끌렸던 것 같다.

by Yggdrasil | 2008/12/18 16:38 | 독서 | 트랙백 | 덧글(2)

달의 빛 ~가라앉은 종의 살인~

 한때 한국의 엠드림이란 회사에서 한글화 정식 발매 계획이 있어 기대를 모았으나, 엠드림에서 PS2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손을 떼어 버리는 바람에 무산되어 버린 작품이다. 미스터리 소설가 아카가와 지로의 원작소설인 '가라앉은 종의 살인'을 바탕으로 게임화했는데... 필자 본인은 아카가와 지로의 스타일과는 조금 맞지 않는 것 같다만(물론 '마녀들의 잠'은 재미있게 즐겼다. 하지만 소설은 개인적인 취미와는 잘 맞지 않는 듯...) 아무튼 한글화되서 나온다길래 기대했지만 계획이 취소되는 바람에 별 생각없이 있다가 2007년 초에 일본에 갔을 때 눈에 띄길래 사왔음.

 주인공은 교사로(남/녀 선택 가능) 종원학원(鐘園學院)에 부임해 온다. 종원학원은 홍엽판(紅葉阪)이라는 언덕 위의 숲 속에 위치한 전교생 기숙사제의 학교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명문여고이다. 이 학교에는 그 학교의 심볼로 여겨지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호수 옆에 위치한 종이 없는 종루. 예전에 종을 훔쳐가려는 도둑과 그를 저지하려던 원장이 싸움을 벌이다 원장은 종과 함께 호수 바닥으로 가라앉은 것이다. 학교를 방문한 첫날밤, 누군가의 비명소리에 이끌려 호수로 달려간 주인공은 그곳에서 호수 한가운데에 빠진 소녀 '나카자와 소우카'를 구해주게 되는데... 그 소녀는 왜 한밤중에 호수에 들어가 있었을까?

 스포일 있을 수도 있음.

by Yggdrasil | 2008/12/15 21:24 | 게임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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