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31일
연기로 그린 초상(빌 S. 밸린저)

자칫 엉뚱한 사람에게 입을 놀렸다간 나는 끝장이다.
내 말을 누가 믿어 주겠는가?
전부 말이 되지 않는다.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다. 그동안 여러 번 생각하고 되씹어 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꿈도 자주 꾼다. 하지만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처음부터 하나씩 되짚어 보지만, 곧 흐려져 버린다. 연기를 한 통 가득 담아 그걸로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
시카고에서 수금 대행업을 하고 있는 대니 에이프릴은 젊었을 적에 한눈에 반한 여자의 사진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그는 몇 안 되는 단서를 쥐어짜가며 그녀를 찾아나간다. 한편 그 여인은 자신의 미모를 철저히 이용해 가며 신분상승을 꾀한다. 이 두사람의 이야기가 교차 서술되는 가운데, 그들에게 기다리고 있는 결말은?
지난 번에 읽은 '이와 손톱'의 결말이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았지만,(결말의 충격이 표지에서 선전하는 것보다 좀 약했다고 생각하기 때문) 그 묘한 긴장감과 박진감이 뭔가 여운을 남겨서 읽게 되었다. 일차적인 감상은 '이와 손톱'과 마찬가지로 내용 자체는 긴장감이나 스토리 진행은 재미있는데 역시 결말은 기대에 못 미쳤다. 책 표지에 적힌 충격의 결말이란 게 그다지... 하지만 결말의 충격이 덜 하긴 하지만 내용 전개 자체는 훌륭해서, 여자 잘못 만나면 X 된다...(이건 반대의 경우 - 남자 잘 못 만나면 X 되는 것도 마찬가지지만)라는 교훈까지 얻게 된다. 특히나 여자가 다음 계획을 위해 지금 만나는 사람의 등골을 빼먹는 과정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역시나 묘한 여운에 아직 출간되진 않았지만 판타스틱 과월호에 실린 '연기로 그린 초상'도 읽어 봐야겠다.
# by | 2008/08/31 16:08 | 독서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