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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집의 살인(우타노 쇼고) 독서

 주목하던 작가의 데뷔작을 읽는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사고 읽은 몇 안 되는 책들이 반 정도는 우타노 쇼고의 작품들인 게 증명하듯, 우타노 쇼고는 본인이 가장 주목하는 작가임이 분명하다. 그런 그의 데뷔작인 '긴 집의 살인'에 손이 가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읽고 난 후의 감상은 간단히 요약하자면 '최근에 읽은 추리소설 중, 가장 평범했던 추리소설'이라고 하겠다.

 대학생 밴드 '메이플 리프'는 고별 공연을 위해 펜션 '게미니 하우스'에서 마지막 합숙을 한다. 첫날 밤, 밴드 멤버들 중 은연 중에 모든 멤버들에게 미움을 사던 도고시가 먼저 방으로 돌아간 후 실종되고, 다음날 시체가 되어 자신의 방에서 다시 나타난다. 밴드 멤버를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 고별공연 중에 다른 멤버인 미타니도 동일한 방법으로 살해 되어 주검으로 돌아온다. 밴드의 사진 담당(?)이었던 이치노세가 찍은 뭔가 이상한 사진, 그리고 두번째 살인의 최초 발견자가 목격했다는 도깨비불의 정체는? 밴드의 창립 멤버였던 시나노가 갑자기 귀국하면서 사건의 진상에 다가서는데...

 '가장 평범했던 추리소설'이란 말은 결코 나쁜 말이 아니다. 충격적 반전이나 교묘한 서술 트릭은 없지만, 밀실 살인과 시체 소실이 벌어지고 해결해 나가는 부분을 나름 논리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매우 스탠다드한 추리소설이라고 할만 하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에, 탐정인 시나노 조지가 후반부에 처음 등장하여 설명도 제대로 안 해주고 기행(?)을 일삼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점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으며, 처음 부분에 도고시가 신곡을 발표하는 장면에서 굳이 문맥 이상한 가사와 코드까지 적어준 것이 여기 분명 뭔가 있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있긴 있었는데 이걸 풀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런 점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간만에 나름 정석적인 추리소설을 읽은 것 같다.

변호측 증인(고이즈미 기미코) 독서

 지금 사놓고 안 읽고 쌓아둔 소설들을 다 읽기 전까지는 책을 사지 말아야지...하는 다짐을 무너뜨리는 요소가 몇가지 있다. 특정 작가나, 예전부터 기대하던 작품이나, 줄거리가 매우 재밌어 보이거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광고멘트의 낚시질. 출판사 리뷰도 아니고 다른 소설가가 '전설의 걸작'이라고 칭했을 정도라니! 게다가 다른 작가들도 극찬했다? 도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제목은 왠지 애거서 크리스티의 '검찰 측의 증인'과 비슷해 보이지만 별다른 깊은 의미는 없어 보인다. 분량도 그리 많지 않아 어떤 작품이길래 그렇게 전설적이기까지 한가?

 클럽 '레노'의 스트리퍼 나미코는 방탕한 재벌 2세인 야시마 스기히코와 전격 결혼한다. 하지만 결혼을 반대하던 시아버지가 살해되면서 그 행복했던 신혼 생활은 끝나버리고, 남편은 이미 포기한 것 같지만 나미코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줄거리는 더 이상 말했다간 중요한 부분을 말해 버릴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고, 아무튼 마지막 챕터에 들어가면 지금까지 나는 책을 제대로 읽었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만큼의 반전으로 앞선 내용을 전부 뒤집어 버린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독자 멋대로 선입견을 가지게 만드는 서술 트릭은 훌륭하나, 그것 외에는 별 것 없는 것 같다. 법정 드라마로도 좀 부족한 느낌이고, 그렇다고 진범을 밝혀내는 추리물로도 부족한 느낌이며, 내용 전개도 그다지 흥미롭지 못 하다. 너무 찬란한 미사 여구 때문에 기대가 너무 컸던 만큼, 실망도 좀 있었던  책.

독서총결산(2011.1.13~2012.1.12) 독서

■ 소설
살아있는 시체의 죽음(야마구치 마사야)
밀실살인게임(우타노 쇼고)
소녀지옥(유메노 큐사쿠)
야행관람차(미나토 가나에)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시마다 소지)
투명인간의 창고(시마다 소지)
여왕님과 나(우타노 쇼고)
변호 측 증인(고이즈미 기미코)
긴 집의 살인(우타노 쇼고)

 연초엔 필 받아서 잘 읽다가 4월 이후로 다사다난해져서 10권도 못 읽었음. 어느 순간에 우타노 쇼고에 꽂혀서 사놓은 건 많은데 읽는 속도가 사는 속도를 못 따라가서 쌓이기만 하는 건 몇년 전부터의 습관인 듯-_-

여왕님과 나(우타노 쇼고) 독서

 오타쿠, 히키코모리, NEET, 로리타 컴플렉스... 신토 카즈마는 온갖 사회 문제란 사회 문제는 전부 달고 사는 올해 마흔넷의 백수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우연히 '여왕님'을 만난다. 항상 자신에게 여왕님과도 같은 자세로 군림하는 초등학생 라이미를 만난 것.  카즈마는 여왕님에게 온갖 구박을 다 당하지만 카즈마에게는 그것이 새롭고 감미롭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라이미의 친구들에게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다음 표적이 라이미가 될 것이라고 짐작한 카즈마는 여왕님의 환심(?)을 사기 위해 사건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과연...(스포일 있을 수도?)

투명인간의 창고(시마다 소지) 독서

 학산문화사에서 발간한 '아이와 어른이 같이 즐길 수 있는 미스터리'를 표방하는 미스터리랜드 시리즈! 서점에 서서 훑어보면 뭔가 큼직큼직한 폰트에 억지로 양장으로 만들어 두께를 늘린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주목하고 있는 작가인 우타노 쇼고의 작품도 있길래 그와 같이 주문해 버리고 말았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9살 소년인 '나' 요이치의 유일한 삶의 낙은 옆집 인쇄소의 마나베 아저씨이다. 헤어진 어머니와 둘이서 살고 있는 '나'에게 친절한 것은 물론이며 모르는 것이 없는 만물박사이며,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보여주는 사람이다. 특히 마나베 아저씨의 인쇄소 창고는 내가 관심을 가질 만한 프라모델부터 각종 인체모형, 신기한 기계 등 나에겐 보물 창고 같은 곳으로, 아저씨는 '내'가 놀러갈 때면 반갑게 맞아주고 놀아주고 그것들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하지만 창고의 물건 중 유일하게 내게 건드리지 못 하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창고 중앙에 위치한 시커먼 기계에 대한 것이다. 그러던 중, 옆도시의 호텔에서, 지역의 유명인사의 약혼자이자 마나베 아저씨의 친구 마유미가 - 하지만 '나'의 어머니와는 사이가 좋지 않지만 - 밀실이었던 객실 안에서 실종되어버리는 사건인 일명 '투명인간의 소실'이 발생해 세간이 들썩이게 된다. 그 무렵, 아저씨의 창고 가운데에 놓여진 기계에 대한 설명을 우연히 듣게 되는데...

 과연 기계의 정체는? (스포일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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