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진무구했던(?) 여자 아사미가 살해당하고, 생전에 그녀를 몇번 만났을 뿐인 백수인 와타라이 겐야는 죽은 아사미를 좀 더 알기 위해서 아사미의 주변 사람들을 찾아다닌다. 아사미를 농락한 회사의 상사, 아사미를 증오하던 옆집 주민, 아사미의 애인이었던 야쿠자, 아사미를 팔아버린 아사미의 어머니, 아사미의 죽음을 수사한 형사...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러 다닌 겐야는 과연 아사미의 죽음에 대해 알 수 있었을까?
마치 몇년전인가에 읽은 '살인자의 건강법'과 같은 느낌이다. 소설의 다른 요소들을 거의 모두 배제하고, 오로지 작중인물만의 대화로만 작품을 진행시켜나간다. 하지만 대화를 통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사미의 죽음의 진상에 대한 해명이 메인이 아니다. 그것은 부차적으로 밝혀지는 것일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건 다른 것이다. 자기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돈이 없다, 인정을 받지 못한다, 직장 상사가 마음에 안든다, 그래서 미치겠다, 못 살겠다, 하는데, 그럼 죽으면 되지 않아?라는 말에 선뜻 그래, 죽으면 되겠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또 없다. 그런 사람들에게 보내는 일갈 정도? 아무튼 독특한 구성임은 두말할 것 없으나, 멋대로 미스터리를 기대한 터라 미스터리 소설적인 요소가 부족한 점은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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