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빛 ~가라앉은 종의 살인~

 한때 한국의 엠드림이란 회사에서 한글화 정식 발매 계획이 있어 기대를 모았으나, 엠드림에서 PS2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손을 떼어 버리는 바람에 무산되어 버린 작품이다. 미스터리 소설가 아카가와 지로의 원작소설인 '가라앉은 종의 살인'을 바탕으로 게임화했는데... 필자 본인은 아카가와 지로의 스타일과는 조금 맞지 않는 것 같다만(물론 '마녀들의 잠'은 재미있게 즐겼다. 하지만 소설은 개인적인 취미와는 잘 맞지 않는 듯...) 아무튼 한글화되서 나온다길래 기대했지만 계획이 취소되는 바람에 별 생각없이 있다가 2007년 초에 일본에 갔을 때 눈에 띄길래 사왔음.

 주인공은 교사로(남/녀 선택 가능) 종원학원(鐘園學院)에 부임해 온다. 종원학원은 홍엽판(紅葉阪)이라는 언덕 위의 숲 속에 위치한 전교생 기숙사제의 학교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명문여고이다. 이 학교에는 그 학교의 심볼로 여겨지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호수 옆에 위치한 종이 없는 종루. 예전에 종을 훔쳐가려는 도둑과 그를 저지하려던 원장이 싸움을 벌이다 원장은 종과 함께 호수 바닥으로 가라앉은 것이다. 학교를 방문한 첫날밤, 누군가의 비명소리에 이끌려 호수로 달려간 주인공은 그곳에서 호수 한가운데에 빠진 소녀 '나카자와 소우카'를 구해주게 되는데... 그 소녀는 왜 한밤중에 호수에 들어가 있었을까?

  우선 시작하는 스토리 설정 자체는 괜찮다. 뭔가 신비한 분위기를 내는 배경 설정에, 학교에 감추어진 비밀 등등... 하지만 정작 본 스토리로 들어가니 그것에 관한 언급은 많지 않고 오히려 좀 현실적인(?)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1장에서는 주인공이 부임해 오기 전 종루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쿠사카베 선생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이 전개된다. 죽은 쿠사카베 선생의 애인이었던 '스자키 미사코'의 등장과 그녀의 이상한 행동들. 과연 그 진상은?
 2장에서는 나카자와가 받은 익명의 스토커가 보낸 편지를 보고 그에 대해서 조사하는 내용이다. 나카자와가 받은 편지에 적힌 나카자와가 나온 중학교까지 가보게 되는데, 과연 스토커의 정체는?
 3장은 주인공이 외출로 시내에 나가있는 도중, 식당에서 수상한 대화를 듣게 된다. 종원학원 원장의 약점을 쥐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어떤 일을 벌일 것 같은 눈치인데... 이 일을 원장에게 보고한 주인공은 원장과 그 사람의 집에 찾아가게 되는데, 그 남자는 이미 죽어 있다. 살인사건은 물론 종루에 종이 없어지게 된 사건의 진상, 나카자와 소우카의 과거 등 모든 것이 여기서 전부 다 밝혀진다. 물론 부제인 '가라앉은 종의 살인'의 의미도.(물론 이 의미는 좀 주관적일 수도 있겠음)

 위의 요약을 보면 알겠지만, 1장과 2장은 신비감이고 뭐고 없고 그냥 탐정/수사물 같은 느낌? 3장도 사실 숨겨진 진실이 다 밝혀져서 그렇지 역시나 탐정/수사물. 오히려 신비, 공포감이라면 외전격 시나리오인 종원학원 7대 불가사의가 더 어울린다. 게임 내에서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이나, 묘한 위화감이 드는 곳에서 '7대 불가사의 버튼'(△버튼)을 누르면 해당 7대 불가사의에 대한 스토리가 나오는데, 그 중 몇개는 소문을 들은 후 그 자리에 가서 또 버튼을 누르면 그 불가사의를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버튼을 누를 수 있는 횟수가 제한되어 있는데다가, 그 장면을 지나쳐버리기 쉽기 때문에 혼자서 다 모으기는 꽤 힘들듯. 7대 불가사의를 전부 모으면 숨겨진 시나리오인 '7대 불가사의 외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3장의 完엔딩을 보면 '완결편'을 볼 수 있다. 그 외의 숨겨진 시나리오는 '후기', '에필로그', '팬더 편'인데, 이를 보려면 등장인물 리스트도 다 채워야 되고, 모든 엔딩도 다 모아야 될 뿐 아니라, 극악한 조건이 있는데... 정말로 이걸 자력으로 다 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래픽은 실사가 아니라 3D에 등장인물이 실루엣으로 표시되는데, 좀 예전 게임이라서 그런지 3D 그래픽이 좀 밋밋한 느낌? 그래도 가끔씩 나오는 2D 일러스트는 좀 섬뜩할 때가 있다. 사운드는 곡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귀에 남는 음악은 몇 개 없는 것 같다. 그래픽과 사운드 면에서는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by Yggdrasil | 2008/12/15 21:24 | 게임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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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미나즈키 at 2008/12/16 00:31
헐 과연 최후의 기간은 게임에 불태우고 있었군.
Commented by Yggdrasil at 2009/06/02 13:14
요즘은 街를 하고 있는데 이것도 손 놓은지 오래되었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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