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순간(빌 S. 밸린저)

  이번에도 역시나 전작들이 커다란 감동을 주지는 않았지만 또 묘한 여운에 이끌려 구입하게 되었다. 게다가 모으고 있는 판타스틱에 예전에 실렸던 작품인데 책 읽는 속도가 느리고 독서가 불규칙적이라 연재되는 장편 내지는 중편은 잘 읽지 않기 때문에 보류하고 있던 작품인데, 단행본으로 발매되어 바로 구입했다. '이와 손톱'에선 못 했지만 이번에는 결말 봉인 한정판으로.

 뉴욕의 주택가에서 한 남자가 알몸으로, 거기다가 목이 잘린 채로 발견된다. 하지만 남자는 적절한 응급처치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병원에서 정신이 들었지만 기억은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착한 사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영문도 모르는데 형사가 찾아와서 자신에게 뭔가를 계속 추궁하기 때문이다.
 한편, 주택가의 그 장소에 똑같이 목이 잘린 남자가 죽은 채로 발견된다. 형사들은 이 남자의 신원에 대해서 조사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밸린저의 특기라는 교차서술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각 시점의 비중이 1:1 정도였던 것에 비해서 이번에는 9:1 정도로 전자(살아나서 기억을 잃은)의 시점이 비중이 훨씬 크다. 즉, 후자의 시점에서는 정보를 거의 얻지 못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전자의 시점 중심으로 추리를 하다보면 중간 부분에서 대강의 줄거리가 약간 그려지기에 반전은 조금 약해 보인다.(물론 자세한 경위는 알아내기 힘들다) 애당초 봉인된 부분도 그리 두껍지 않고(기승전결의 '결'이 너무 급격했던 것 같다.) 책 전체의 두께가 200페이지 조금 넘는 정도라서 감추어진 내용이 그리 많지 않다.

 내용에 대해서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 워낙 짧다보니 더 이야기했다간 스포일러가 될 것 같고, 밸린저의 작품 3개를 읽고 내린 결론은 '스토리나 반전은 지금 보기에는 조금 진부한 느낌이 있지만 흡인력이나 긴장감은 대단하다'라고 말하고 싶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가 그렇게 생각할 듯 하다. 큰 반전이 없었는데도 이 시리즈를 계속 구입한 걸 보면 그런 점에 끌렸던 것 같다.

by Yggdrasil | 2008/12/18 16:38 | 독서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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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1/04 08:0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Yggdrasil at 2009/01/04 14:15
rimyd@freechal.com이고요, 일단 제 생각을 email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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