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복과 기관총(아카가와 지로)

 애당초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진 유명한 책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작가가 아카가와 지로인 것은 몰랐다. 게다가 그냥 청춘 소설일 줄 알았는데 미스터리라는 광고에 혹해서 읽게 되었음. 한동안 회사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책에는 손도 못 대고 있다가, 그다지 길지 않길래 - 오히려 짧은 편에 속하겠지만, 책 읽는 속도가 느린 관계로 - 금방 읽어버렸다.

 개인적으로 아카가와 지로의 미스터리 소설은 나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카가와 지로의 소설은 밝고 가벼워서 읽기는 편한데 전반적으로 긴장감이나 박력이 부족한 느낌이라 미스터리 소설에서 그런 재미를 찾는 나의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멀긴 하다. 사실 아카가와 지로를 처음 알게 된 건 게임 '마녀들의 잠' 때문이었는데, 그 게임의 긴장감 넘치고 신비로운 분위기에 흥미를 느낀 나에게 그가 쓴 가벼운 분위기의 소설들은 기대와 많이 달랐기 때문에, 이번에도 읽을까 말까 굉장히 망설였다.

 갑자기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게 된 고등학교 2학년인 호시 이즈미는 얼떨결에 야쿠자 송사리파의 두목이 된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일련의 끔찍한 사건과 마주치면서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에 대해 접근해 나가고 송사리파의 훌륭한 두목으로 성장해 간다...는 이야기인데, 생각보다는 미스터리 소설적인 요소(살인사건이나 비밀의 해명 등등)는 많은 편이었는데, 그래도 이야기의 주는 그런 미스터리 요소가 아니라 발랄한 여고생이 특유의 성격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스토리에 중점을 맞춘 듯 하다. 그런 관계로 가벼운 청춘 소설을 기대하고 읽으면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고 미스터리 소설을 기대하고 읽으면 아마 기대에 못 미칠 듯? 아, 그래도 결말은 조금 찡했다. 대체로 이런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by Yggdrasil | 2009/05/07 22:58 | 독서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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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엘센 at 2009/05/08 08:33
저런... 결말을 네타하는 건가.
Commented by Yggdrasil at 2009/06/02 13:12
누설이라기 보단 저 정도면... 비유하자면 그냥 반전이 있는 소설에서 '반전이 있다' 정도만 알리는 정도면 무난하다고 생각함. 물론 '반전이 있다'라는 걸 알리는 것만으로도 반전의 의미는 위축되긴 하다만.
Commented by 리즈 at 2009/05/10 11:45
이름만 들었던 거네.
Commented by Yggdrasil at 2009/06/02 13:12
응 나도 드라마인지 영화 제목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원작 소설이 있는지 몰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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